광안리에서


바다는 포말을 일으키며

해안을 향해 달려오고

사람들의 마음은 바다를 향해

던져지고 있다.

납작한 돌을 밀려오는 파도위로

가볍게 던졌다.

수면 위에 닿고 튕겨져 가다

파도에 잠겨버린다.

흩어지고 모이는 사람들 속을

지나오며 그들의 웃음과 슬픔을 본다.

놀이공원의 사람들은 유쾌한 함성을 지른다.

일상의 답답함과 무료함을 벗어나는 몸부림.

바다를 창으로 두르고

회를 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인다.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은 길지 않으니

사랑하며 살 일이다.

검은 바다는 불빛으로 경계를 삼고

시간은 만남과 헤어짐을 가른다.

아쉬움을 남기는 떠남은

바다를 사랑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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