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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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몰래 숨어 바라보다 놀란 소녀처럼 나를 보면 뒷걸음치는 네게로 간다. 잔잔히 네게로 잦아들어 슬픔과 외로움을 감싸안고 싶다.
2.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도 너무 가까이 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너. 마음속에 간직한 사람의 기억을 내 앞에서 펼치는 너를 바라보면 화가 난다.
3. 어느 날 그 사람과 헤어졌다며 찾아온 날 너보다 더 아픈 마음으로 한없이 흔들렸다. 한 잔 두 잔 술을 마시며 한숨과 슬픔, 너의 눈물을 함께 마셨다.
4. 처음 네 앞에서 엎어져 있었다. 한참동안을 너는 그렇게 나는 그렇게 침묵으로 지냈다. 술에서 깬 후 말없이 헤어졌다.
5. 조금씩 거리를 두고 낮은 울타리를 치는 너를 본다. 하얀 나무 울타리 안에서 웃고 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방어막 안의 너.
6. 사랑이 깊으면 아픔도 크다고 했다. 쉬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초연한 우울함이란 그런 걸까. 웃으며 이야기해도 마음은 아프다.
7. 따스한 포옹에서 가벼운 악수로 눈짓으로 헤어진다. 평행선을 그어 가는 너.
8.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 비오는 날은 힘겨운 나. 빗소리 들리면 어딘가를 걷고 있을 네가 생각난다.
9. 바뀌어가고 있다. 싫어하는 것까지도 예민한 더듬이로 네 마음의 파동을 느낀다.
10. 라일락 향기 담뿍 묻혀 네게 편지를 쓴다. 아름다운 것들을 볼 때면 제일 먼저 보여주고픈 사람아!
11. 미친 듯이 향하는 열정을 네 부드러운 미소로 감싸고 세상의 빛을 내게 주었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를 길에 방향이 되고 동행이 되어준 너를 사랑한다.
12.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수많은 흔들림 속에서 변함없는 미소로 맞이하는 가장 소중한 사람. 생의 바람이 불어 잠시 흔들려도 우리 함께 가자. 여행은 춤과 같은 것. slow slow quick slow quick...
13. 세월 속에 빛을 발하는 너. 마지막까지 시들지 않는 생명력으로 사랑하며 아름답게 스러지는 별이 되길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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