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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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자락에 있는 바윗길을 올라 도선굴 입구에 섰다. 안으로 부처님의 자애로운 미소가 엎드려 절하는 이들에게로 번지고 향이 굴 안을 감싸고 있었다. 굴 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허허 로운 자유로움을 안겨주는데 쉬 떨쳐버리지 못한 미련으로 한 참을 바라보았다. 들어서고 나아가는 사람들. 사진을 찍고 굴 한번 쳐다보고 왔던 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툴툴 털고 내려가는 길에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내려왔다.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그 얘에게 미소지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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