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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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심연으로 빛이 없는 곳으로 빠져 들어간다. 경계도 보이지 않는 맹인의 세상보다 어두운 곳.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 아득하고 마음이 만들어 내는 허상에 공포에 질려 금붕어처럼 뻐끔거린다. 기억의 존재들이 시간의 푸른 바다를 등푸른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있다.
잠재되어 있던 온갖 욕망들이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에니메이션처럼 펼쳐진다. 어느듯 관객이 되어 기억들을 바라보고 있다.
TV처럼 channel이 다양한 기억의 편성에는 Video처럼 등급이 매겨져 있다. 불법 Tape, CD 같은 것도 있고...
규제되지 않은 꿈의 왕국에서는 갈등, 시련, 좌절, 아픔 없이 자유와 사랑이 있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반란이 일어났다. 기억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강한 자석에 memory가 지워져 버린 3.5" floppy disk처럼 실수로 format해버린 Hard처럼 기억들이 어둠에 흡수되어 버린 것이다.
시간으로 이루어진 3차원 공간에 살아가는 기억들이 꿈의 세계에서는 살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의 형체도 투명해져 갔다. 생각만이 어둠을 메아리 치고 'Scream"에 나오는 여자처럼 비명을 질렀다.
눈을 뜨자 내리비치는 강열한 햇살. 정오를 넘긴 시계바늘이 아득하게 한다. 온몸이 열로 뜨겁고 쉬 정신이 차려지지 않아 한참을 앉아 있었다. 새벽에 쓰다만 글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고 액자 속의 사람들이 웃고 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차가운 물에 머리를 담갔다. 후~!
창 밖의 라일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위에 부서지는 햇살과 이야기하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지쳐있었나 보다. "아자자자! "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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