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入禁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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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문으로 걸어갔다. 밝고 따스한 분위기로 이끄는 그 안으로 주저 없이 들어갔다. 어느 날 그 곳을 거닐다 닫혀있는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문을 두드리자 어둡고 고집이 센 지킴이가 "당신은 이 곳을 들어올 수 없습니다."했다. 너무 쉽게 휴식처를 찾아 즐거웠던 여행자는 허탈하고 화난 마음에 돌아섰다. 마음을 끄는 곳이고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잠재의식처럼 그 곳을 잊을 수 없었다. 오랜 시간을 문을 두드리고, 다투고, 이야기하고...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익어갈 때 지킴이가 문을 열어 주며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문지기는 나보다 더 당신을 통과시키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사라졌다. 다채로운 빛과 기억들이 살아 있는 곳이었다. 그 곳에도 출입금지 구역은 있었고 호기심으로 두드려보았지만 쉬 열리지 않았다. 그 곳에 들어갔을 때 또 다른 기억들이 있었고 출입금지 구역이 있었다. 그때서야 여행자는 알게 되었다. 그 곳은 양파와 같아서 모두 까고 나면 벗겨진 껍질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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