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무심코 바라본 눈길에 다가오는 님의 그림자입니다. 시간 속에 영원히 잠들어버린 님의 영혼은 내게 없습니다. 어느틈엔가 저만치 멀어져 버린 시간의 흐름입니다. 만남과 헤어짐. 그 누구를 위한 인연이었을까요. 님의 영혼 사라진 뒤로 그림자만 남아 아른거립니다. 어느 시간 속에 잠들어 있는지 못내 그립습니다. 따스하고 포근한 노을은 어디로 가고 짙은 어둠만 남아 있을까요. 시간의 그늘 속에 묻혀버린 이야기를 추억이라 합니다. 제한 된 시간 속에 만나 영원에 이르기를 바랬습니다. 어느 곳에든 님의 모습만 있으면 따스하고 행복했습니다. 태양이 찬란하게 대지를 비추고 있지만 마음은 그늘져 있습니다. 무엇인가 태양을 가리고 내 마음에 짙은 그늘지게 합니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무든 이야기를 가두어 두었습니다. 어디에선가 다가올 듯한 님의 모습이지만 고개 저어 지웁니다. 인연! 글쎄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혀진 옛 만남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