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언젠가는 떠나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다.
이제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너의 행복을 바란다.
시간 속에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어 남아있겠지.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만났을 때 짧은 미소라도 지으며
안부를 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그마한 키의 마음이 넓었던 너를 마스코트 삼았던 그 날도
이제는 빛 바랜 옛 사진 속에서 찾을 수 있겠구나.
너와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누군지 궁금하다.
행복과 사랑을 가꿀 줄 아는 이였으면 좋겠다.
조금만 슬퍼하고 많이 기뻐 해줄게.
하얀 면사포에 눈물 떨구지 말고 밝게 웃기 바래.
너의 고운 얼굴에 슬픔이 고랑을 이루지 않기를 기도한다.
언제까지나 맑은 영혼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