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 10
일생을 통해 그냥 바람이 무심히 스쳐 지나듯이 인연들을 바램 없이 맞이하고 보냈다. 그 어떤 정열도 사그러져 버린 어느 황혼처럼 마음속의 사랑은 노을져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지금은 아무 것도 살지 않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목마른 이처럼. 사라져 버린 자리에 그림자가 서성인다. 이제는 다시 시작할 때도 되었는데 하면서 아무도 가슴속에 담아두지 못하는 것은 바보이기 때문일까. 자신이 없어지는 그 사람과의 만남은 기나긴 강을 만들고 시간은 과거의 일로 빛바래게 한다. 이제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그러한 것들이 고요한 평온을 만든다.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다정한 몸짓이 따스하게 느낄수록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미소지으며 지나갈 수 있다. 얽히고 섥힌 매듭들을 풀었으니 다시 끊을 아픔도 없겠지. 모든 것을 따스하게 바라보며 사랑하고 싶다. 얽매이지 않고 편협 되지 않은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