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오늘도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당신이 없다는 사실에 다시 눈을 감습니다.
새벽까지 잠못이루다 잠이 살풋 들지만
당신의 不在로 인한 생활은 혼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친구에게도 연인이 생겨 다정한 모습이 미소를 머금게 하는데
그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허전함이 아무일도 못하게 합니다.
모두다 가고 난 혼자된 시간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사면의 벽에 걸린 그림과 사진을 초점 없는 눈으로 들여다보지만
어디에도 느낄 수 없는 당신은 평온한 잠을 이룰 수 없게 합니다.
머리 속에는 수많은 單相이 소용돌이치고
텅빈 마음에는 겨울의 찬바람이 소용돌이칩니다.
미친놈처럼 혼자 당신의 이름을 중얼중얼 거리기도하고
하얀 백지를 까맣게 당신의 이름을 적으며 당신의 얼굴 그립니다.
꽃병 속의 장미가 시들어 꽃잎이 떨어져 이제는 메마른 서너잎
푸른 줄기와 잎, 그리고 꽃받침 대에 힘들게 메달려 있습니다.
저도 당신을 추억과 사진과 일기 속에서 힘들게 붙들고 있습니다.
휑하게 비어버린 사랑의 창고를 당신을 알고 있습니까.
당신으로 인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던
사랑의 수확을 저장했던 창고는
당신이 사라지면서 조금씩 비워져
이제는 먼지만이 두껍게 쌓여있습니다.
모든 것이 덧없음을 압니다.
그렇기에 더욱 집착을 가지는 지도 모릅니다.
기억이 소멸되었을지도 모를 당신.
삶속에 나를 바라보는 지킴이가 되어 있을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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