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에 버들치 헤엄치고
기온이 차가울수록 별은 그리움으로 빛난다. 사랑한다는 것이 기쁨보다는 아픔이 더 많은 것은 끊임없이 자기를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는 재물에 죽고 정치인은 권력에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이를 위해 화장을 하고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고 성인은 천하를 위해 죽는다. 사랑은 有情이다. 無心한 마음으로 세상을 담으면 맑고 투명한 물에 버들치가 헤엄을 친다.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의 머리위로 초승달이 걸려있고 책을 보는 사람의 창가로 맑은 바람 스쳐지나간다. 사랑이 사랑이라 하지 않는다. 아집이 에고(ego)가 사랑이라 말한다. 욕심이 일어난 곳에는 근심이 있고 아픔이 있다. 비운 맑은 눈에는 사랑이 보이는 여러 가지 변화를 보고 비운 넓은 마음에는 사랑이 살아간다. 그래도 아픔인 것은 떨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