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에게 쓰는 편지
오늘도 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신이 없는 시간에도 세상은 여전히 제각기의 모습과 역할을 하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물은 가까이에 있는 불을 끄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빈곤의 시간입니다. 담담해진다는 것이 익숙해진다는 것인 줄 알았는데, 더욱 그립게 하고 아프게 합니다. 모든 것을 훌훌 벗어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사랑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당신을 닮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당신을 대한 듯 가슴이 뛰었지만 당신의 향기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내가 가야하는 길은 나만의 길이 아니기에, 적당히 타협을 하면서 당신을 잊고 다른 사람에게 길들여지면서 휴식처를 찾아야하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영혼이 너무나 강열하게 낙인 되었기에 쉬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자만의 공간 속에 책과 음악을 벗삼아 지냅니다. 사랑하는 당신. 붉은 입술에 입맞추고 싶은 당신. 보고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