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1.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각기 다른 시간에서의 의미.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아는 이에게도
알지 못하고 헤 메이는 이에게도
길은 펼쳐져 있다.

같은 거리. 같은 공간에 있어도
부귀와 권력은 따로 소유되어져 있다.
"나"라는 커다란 아집 덩어리는
때로는 커다란 욕망에
때로는 툴툴 털어 버린 허허로움에 혼란스럽다.

2.
소유한다는 것은 갈망을 심화시킨다.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면 하나일 수 있으나
본질을 외면하는 많은 유혹.
근심 없는 길은 욕심을 버리는 것.
먼 산 바라보는 부드러운 눈 길속으로
산새 '포르르' 날아든다.

사물을 구성하는 부분은 소모. 마멸된다.
파괴를 통해 창조되는 세상이다.
정체를 피하기 위한 여러 안배.
순수한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오염되고 섞여버린 여러 빛깔들.
순백과 완전한 어둠은 인간의 삶에 존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