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설원에 핀 안개꽃. 바람에 날리는 눈가루들이 눈부시게 빛난다.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삶의 참담함. 이제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찾는 것은 끝나지 않은 시작. 신념의 차이로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해야하는 그럴 수밖에 없는 기억의 의지. 치밀한 계획에 의해 밀려 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 끝을 알면서도 가는 것은 매듭짓는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일들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 설원에 하얀 영혼들이 뿌리내린 자작 나무숲. 순수한 열정의 뜨거운 피가 뿌려진 대지에 삶의 나무 깊게 뿌리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