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떠남의 계절입니다
나뭇잎이 가지로부터 떠나고 나른한 봄을 지나 뜨거운 여름 속에서 키우고 시련과 고난으로 맺은 열매 대지로 추락합니다. 가을은 떠남의 계절입니다. 둘러싸고 있는 많은 익숙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푸르고 맑은 영혼을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선득 떠나기 어려운 길이지만 늘 깨어있는 영혼은 물처럼 흐릅니다. 불필요한 것을 툴툴 먼지 털어 내듯 버리고 가난한 영혼으로 가야합니다. 언제나 자신에게만 관대해지는 나태한 정신을 일깨워 옆구리 '짜르르'한 외로움을 벗삼아 가는 길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새잎을 달고 다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묵은 잎, 묵은 열매는 버려야 합니다. 쉽지만은 않은 길 위에 나를 닮은 영혼 갈 길을 재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