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SEA
눈 내리는 겨울 바다.
세상의 모든 근심을 바다에 녹여 내고 사람을, 살았는 모든 것들을, 자연을
더욱 사랑하며 살길 바랍니다.
바다 앞에 섰다.
바위에 섰다.
아이들과 게를 잡았다.
게가 죽었다.
이제는 보내야겠다.
초록빛 이어지는 봄 바다.
뜨거운 태양과 비의 추락을 받아안는 여름 바다.
하늘.바다가 파랗게 이어지는 가을 바다.
아집, 분노, 절망, 슬픔 모두를 파도에 실어버리고 희노애락의 삶을 더욱 끌어
안고 살아가도록 마음을 다스려가야겠습니다.
게를 바다로 보내며
그리움이 밀려왔다.
바다에 발에 담그고 마음도 담갔다.
백사장을 걸었다.
파도를 희롱하며-
파도가 부서져 옷을 젖셨다.
가슴 가득 맺힌 분노를 바다에 던졌다.
짠 바닷물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살아있는 것이다.
바위사이에 재빨리 숨는 게를 잡았다.
나는 게를 잡고 게는 나를 잡고.
아이들과 웃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아이는 솔가지에 게를 놓고
모래로 무덤을 만들었다.
파도에 실어보내며
아이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 마음속에 너도 나도 자유로워지도록...
바다에 꽃배를 띄웠다.
스스로 만든 허상들도 함께.
오징어잡이배의 전등이 불꽃으로 피어난다.